유기농 식품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몇 년 전부터 프랑스에도 웰빙 바람이 불어왔다. 숨 가쁘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여느 대도시와 다르지 않게, 여유로울 것 같은 파리지앵도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한다. 또한, 맞벌이 부부와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인스턴트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추세였다.
유기농 시장의 모습
그러나 프랑스에 불어온 웰빙 바람은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있다. 얼마 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유전자 조작 옥수수 수입 문제는 프랑스 인들에게 먹을거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런 변화는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인들이 장을 보는 풍경에서도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먼저, 1993년에 만들어진 유기농 제품을 위한 AB(Agriculture Biologique) 마크는 제품의 재료 중 95%가 유기농업과 같은 친환경적 방법으로 생산 및 가공되었다는 사실을 보증해준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AB 마크의 유무에 따라 안심하고 유기농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모노프리(MONOPRIX)’나 ‘프랑프리(FRANPRIX)’같은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친환경 무공해 식품 코너가 새로 생겨났다. 아직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종류도 다양해지고 취급량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1973년부터 문을 연 ‘나투랄리아(Naturalia)’매장은 유기농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이다. 유기농법으로 수확한 곡류와 과일을 비롯해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 동일한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1.5배 또는 그 이상 비싸지만, 이곳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Naturalia 유기농 제품 매장 사이트
끝으로,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유기농 제품의 생산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살 수 있을 만큼 편한 세상이 되었다. 그렇지만 유기농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며 구매하는 것이 유기농 장보기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것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파리 6구 ‘불르바르 라스파이(boulevard Raspail)’에서 열리는 유기농 시장에 가보면 그런 즐거움을 마음껏 느껴 볼 수 있다. 혹시 파리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유기농 시장을 둘러보며 잠깐의 휴식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신선한 유기농 과일과 채소,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유기농 치즈를 마음껏 구경하며 잠시 쉬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