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쇼핑가인 마블아치(Marble Arch)와 본드스트리트(Bond Street)에서는 비비드(vivid)한 노란색 쇼핑백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어디에서 사람들이 나오나 살펴보니, 클래식한 건축양식과 트렌디(trendy)한 디스플레이의 조화가 눈길을 끄는 한 건물이 보였다. 바로, 영국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지닌 셀프리지스 백화점이다.
런던 셀프리지스 100주년
해리 고든 셀프리지(Harry Gordon Selfridge)에 의해 1909년 5월에 창립된 이 백화점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셀프리지스는 100주년 기념을 맞아 ‘Since 1909’라는 대형간판을 세우고, 각종 이벤트를 벌였다. 백화점 안에서는 온몸을 금색으로 도배한 행위예술가가 노란색 캔디와 풍선을 나눠주고, 셀프리지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여러 유명 브랜드의 참여가 이어져, 불경기인 영국에 ‘노란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서 셀프리지스의 높은 지명도와 그들의 훌륭한 마케팅이 드러난다. 또한, 그 영향력에 놀람을 금할 수 없다.
우선, 셀프리지스는 디자이너들에게 대단한 영향력을 미친다. 각종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셀프리지스 10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출시했다.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 Vodka), 루이뷔통(Louis Vuitton), 크리스찬 루부텡(Christian Louboutin), 블랙베리(BlackBerry) 휴대폰 등의 다양한 브랜드가 셀프리지스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참여했다. 이 디자인 제품들은 오직 셀프리지스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셀프리지스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공통으로 띤다.
셀프리지스 100주년 기념 코카콜라
셀프리지스 건축물의 우수함 또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런던 셀프리지스가 대표적이지만, 맨체스터에 있는 트라포드(Traff-ord) 분점과 버밍햄의 익스체인지 스퀘어(Exchange Square) 분점은 모던한 건물과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버밍햄 분점의 디자인은 런던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퓨쳐 시스템(Future System)’에 의해 제작되었고, 15,000개의 알루미늄 디스크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다.
버밍햄 셀프리지스
이 건물은 산업 잡지에서 꼭 들러봐야 할 건물 100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이렇게 전통과 역사가 있는 백화점인데도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서슴지 않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고, 많은 디자이너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듯하다. 셀프리지스는 백화점을 넘어서서 문화적으로 사람들에게 충분한 자극이 되고 있다.
글 김수민 LCC (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 Graphic and Media Design Interactive and Moving Image 재학 중 tnaja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