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9년 가을 패션의 트렌드 아이템으로 파워 숄더룩이 뜨고 있다.
198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사실, 패션계에서는 70~80년대 혹은 그 이전 시대의 패션이 다시 재해석되어 부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이젠 빈티지 패션이 낯설지 않을 만큼 사람들에게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인식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빈티지 트렌드가 패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하나의 문화 코드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필자가 만난 프랑스인들의 문화 코드 ‘빈티지(vintage)’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프랑스인들에게 빈티지 룩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기 위해 선택하는 패션 스타일이다.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구제 옷 가게들을 돌아다니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파리의 마레(Marais) 지구에 위치한 구제 옷 가게에서는 항상 개성 넘치는 멋쟁이 파리지앵들을 만날 수 있다. 생 제르맹 데 프헤(Saint Germ ain des Pres) 지구의 한 호텔에서는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단 이틀 동안 빈티지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빈티지 살롱(Salon du Vintage)’이 열린다. 이곳에서는 빈티지 의류,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빈티지 가구도 만나 볼 수 있다.
프랑스인 중에는 빈티지 가구나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에 빠진 사람들도 있다. 빈티지 물건만이 줄 수 있는 고풍스러운 멋과 개성이 이들을 충분히 매료시킬만하기 때문이다. 한편, 파리의 외곽을 벗어나는 지점인 포흐뜨 드 끌리낭쿠흐(Porte de Clignancourt)와 포흐뜨 드 방브(Porte de Vanves)에서는 주말마다 큰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그야말로 빈티지 물건의 천국이다. 덩치 큰 장롱에서부터 몇십 년 전에 누군가가 친구에게 보냈던 빛바랜 엽서까지 당당히 진열되어 있다. 오래된 물건들을 하나씩 만져보면서 그 물건이 실제로 쓰였던 시절을 상상해 보는 재미는 마니아부터 필자와 같은 이방인까지 다시 이곳을 찾게 만든다. 빈티지 물건을 파는 장터는 주말마다 파리의 전역을 돌면서 열린다. 장소가 매번 바뀌기는 하지만 길에 걸린 플랜카드나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장소와 시간을 확인 할 수 있다.
프랑스인들의 빈티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문화적인 코드는 그들의 공간에 더욱 잘 녹아들어 있다. 새롭고 현대적인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몇십 년 혹은 몇백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파리의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건물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혹자는 낡은 것을 새것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거나 혹은 재사용하는 것이 친환경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굳이 친환경적인 의미를 따지지 않더라도 오래된 것들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빈티지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