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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 [ w.e.b. ]/월드웹 크리에이티브 | 2010/03/15 10:21

Gallery: overseas

파리포토는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사진전문시장으로 전통사진에서부터 실험적인 사진까지 전 세계의 사진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카루젤이라는 상업공간에서 개최되며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의 근대 사진, 그리고 오늘날의 현대사진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글 서동희 (파리 소르본 대학 미술사 박사과정)

장소 파리 루브르 박물관 카루젤
기간 2009.11.19 ~ 22
URL www.parisphoto.fr

1997년 네덜란드 출신의 에디터 릭 가델라 (Rick Gadell a)에 의해 처음 만들어져 이번으로 13회째를 맞은 파리포토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포토 살롱의 하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09년에는 23개국에서 89개 갤러리와 13개의 출판사가 참여해, 사진 작품뿐 아니라 에디터의 출판물도 함께 볼 수 있었고, 5회 이상의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나흘간 열리는 이 포토페어에는 매 해 4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는데, 2009년 역시 40,150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루브르박물관 파리 포토 전시장루브르박물관 파리 포토 전시장루브르박물관 파리 포토 전시장


<파리포토 전시장 전경>

파리포토는 2001년부터 외국 섹션 살롱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카셀 도큐멘타를 감독한 바 있는 저명한 기획자인 캐서린 데이비드(Catherine David)의 지휘로 아랍과 이란이 초대국이 되어 사진전을 선보였다.
주변으로 제외되었던 제3 세계의 사진이 어떻게 현대 사진계에 그 예술성을 드러낼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전시였다. 살롱 2층에는 BMW 상을 받은 작품이, 그리고 프랑스 통신회사 SFR에서 주최하여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콩쿠르가 전시되기도 했다.

사진기가 발명된 역사가 2세기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현대미술에서 사진이 하나의 표현 장르로 자리 잡게 된 역사는 길지 않다.
모더니즘 이후 대지예술, 개념예술, 바디 아트, 퍼포먼스 등의 미술을 카메라로 기록하여 전시회를 열게 되면서 사진이 현대미술관에 완전히 수용되기 시작했다.
외부세계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적 역할을 하던 사진이 1960년대 이후에 들어서야 예술로서 인정된 것이다. 파리포토 역시 현대미술에서 사진이 부상하게 된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생겨났다.

현대미술, 포스트모던 예술의 특징은 더는 예술이 매체에 의해 분리되지 않게 되고, 복합적 장르로 도입되면서 장르 구분이 해체된다는 점이다.
사진은 이에 그대로 들어맞고 있다. 적어도 현재 사진계에서는 기록이라는 카메라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작품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진은 대상을 이미지로서 보여준다.

샤론 코어의 정물화

<샤론 코어의 정물화 사진>
(Sharon Core, Early American, Still life with Flowering Tobacco, 2009)

트렌드인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전통적인 정물화이나 인물화를 재현해 회화를 모방하는 단계로 회귀하는 작품을 많이 보았다. 샤론 코어(Sharon Core)는 정물화의 형식을 사진으로 정교하게 만들어낸다.

갸브리엘라 제로사

<갸브리엘라 제로사의 인물 동영상 작품> (Gabriella Gerosa, Portrait, 2009)

갸브리엘라 제로사(Gabriella Gerosa)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전적 형태의 액자 속 인물화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움직이는 포트레이트를 선보였다.

야오 루 (Yao Lu)의 중국풍 산수화

<야오 루 (Yao Lu)의 중국풍 산수화 사진>

야오 루(Yao Lu)의 중국풍 산수화를 쓰레기로 가득찬 사진 합성으로 구현한 것도 이러한 기류에 해당한다.

김대수의 젤라틴 실버프린트 사진

<김대수의 젤라틴 실버프린트 사진>

한국에서는 금산갤러리가 참가하여 김대수의 대나무 사진작업을 선보였다. 여러 에디션이 판매될 만큼 반응이 좋았다.

구본창의 도자기

<구본창의 도자기 사진>

파리의 갤러리 카메라 옵스큐라에서는 구본창의 도자기 사진을 출품했다. 반복의 메커니즘을 강하게 드러내는 건축적 풍경, 현대문명의 풍경을 대형으로 보여주는 작업도 여전히 인기다.

조지 루스

<조지 루스의 작품> (Georges Rousse, Fontenay, 2004)

3차원적 공간과 2차원적 평면의 문제를 교묘하게 결합하여 놀라운 시각적 판타지를 가능케하는 조지루스(Georges Rousse)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카를라 반 데 퓨텔라

<카를라 반 데 퓨텔라> (Carla Van de Puttelaar)

네델란드 작가 카를라 반 데 퓨텔라(Carla Van de Puttelaar)는 개인의 개별성을 타파하는 포트레이트로 객관화되고 물화된 인간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사진은 객관성을 지녔다. 사진의 매력은 현실의 리얼리티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쉽게 허구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대상에 대한 리얼리티를 가장 쉽게 읽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허구의 세계로 재빠르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인간의 눈으로는 미처 보지 못하는 실제와 환영 모두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인지 아닌지 모호하다.
합성이나 리터칭을 통해 현대미술이 가지는 딜레마를 여러 측면에서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진이 가진 장점이다. 따라서 현대를 붓 대신 카메라의 시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사진을 통해 인간은 기계의 눈으로 실현 가능한 모든 시각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마샬 맥루한은 기술의 발달로 인한 미디어의 사용을 인간의 확장으로 규정한 바 있다.
기계가 인간 삶에 들어온 것을 인간 감각의 확장으로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눈이 파악할 수없는 세밀한 부분이나, 인간이 한꺼번에 볼 수 없는 넓은 영역까지 카메라의 렌즈가 도달하여 새로운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진은 인간의 시각을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파리포토는 11월 18일부터 21일로 계획되어 있다. 퐁피두 센터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를 역임한 전시기획자이자 비평가 나타샤 페트르신 바쉴레 (Natasˇa Petreasˇin-Bachelez)에게 올 해의 행사가 맡겨졌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 등의 중앙유럽권 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0 월간 웹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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