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겸 소설가 <사과는 잘해요> <독고다이>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외 다수 저
“인터넷 상에서 던지는 자유로운 메시지 자체가 큰 의미”
IM애드 | 인터넷 연재소설이었던 ‘사과는 잘해요’가 동인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기호ㅣ그냥 후보에 오른 것뿐인데 부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앞으로 더 좋은, 많은 작품으로 독자분들과 꾸준히 만나고 싶습니다.
IM애드 | 처음 인터넷 연재할 때 주변 문학계의 반응은 어땠나요?
이기호ㅣ오히려 박범신, 황석영 작가님들이 많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신문이 됐든 인터넷이 됐든 연재한다는 의미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쓰는 형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매체만 다를 뿐입니다.
예전 등단했던 기성작가라고 해서 인터넷 연재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는 없을 것 입니다. 오히려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빠르게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IM애드 | 예전에는 등단을 통해서만 글을 쓸 수 있었지만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누구나 인터넷 소설을 접하면서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이기호ㅣ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소설을 쓴다는 사실은 곧 자기 자신의 성찰에서 비롯됩니다. 즉, 글이라는 통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자신만의 소설이 동력이 돼 인터넷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고 모두 함께 한다는 면에서 오히려 더욱 활성화돼야 합니다.
요즘에는 글 쓸 수 있는 매체도 많아졌지만 기성작가 못지 않은 실력파도 많고, 문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그런 분들이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통해 많이 연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IM애드 | 그에 따른 인터넷 용어의 남용, 수준미달, 장르획일, 한글파괴 등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 않나요? 이기호ㅣ누군가 한글을 파괴한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이를 지키며 서로 형평성을 이뤄나가는 게 세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매체가 조금 오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접하는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이 법률로 막아지던가요? 아니죠.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자유로운 글쓰기가 보장돼야 하고, 저는 네티즌 스스로의 정화작용을 믿습니다.
IM애드 | 인터넷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기존 작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기성작가뿐 아니라 이 작가들도 똑같이 문학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입니다. 인터넷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이 문학의 가치를 진정 알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기성작가든, 인터넷 유명 작가든 문학은 우리 생활 자체이기 때문에 함께 일궈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IM애드 | 인터넷 소설의 저작권(과 대중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기호ㅣ저도 그렇지만 지금은 작가들이 것에는 당장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왜 저작권에 관심이 없겠나요. 다만 인터넷 소설의 대중화와 활성화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이기호ㅣ문학이 지닌 기본가치와 역할을 망각하면 그건 곧 문학이 죽는 길입니다. 시장에서는 문학을 매체의 요구대로 맞추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문학이 활성화된다면 매체를 문학에 맞출 수 있습니다.
이는 작가의 의무이고, 인터넷이 그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대신 인터넷과 매체, 문학에 대한 균형을 잘 잡아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감히 제가 논할 바는 아니지만 인터넷 소설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2010 월간 아이엠애드 5월호 Special interview- 이기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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