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뫼르스(Walter Moers)라는 독일 작가가 쓴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부흐하임(Buchheim-책의 집, 서적주거지)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이야기로, 책 속에서 부흐하임은 책을 위한 도시로 묘사돼 있다. 그곳에는 고서점과 서점, 작가, 출판업자, 인쇄공장이 있고, 희귀한 책을 찾아다니는 무서운 책 사냥꾼들도 있다.
그곳의 실제 모델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독일에 책을 위한 작은 도시가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이곳은 라이프치히(Leipzig)라는 옛 동독의 작은 도시. 베를린에서 차로 두 시간을 달리면 나오는 이곳에선 도시의 규모와는 달리 매년 대형 규모의 서적 박람회가 열린다.
디자인 종사자라면 대부분 아는 얀 치홀트와 한국의 안상수 작가가 이 곳에서 구텐베르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래픽과 서적예술을 위한 예술학교가 있으며, 인쇄술박물관에 고서점부터 일반서점까지…. 그리고 무섭지는 않지만, 필자와 같은 수 많은 책 사냥꾼도 있다. 이번 호는 독일의 인쇄, 출판의 중심지인 이곳 라이프치히,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관한 이야기다.
라이프치히 서적 박람회 Leipziger Buchmesse
‘라이프치히 서적 박람회’는 매년 3월에 열리는 대규모 박람회다. 전 세계에서 모인 출판사가 각자의 부스를 차려놓고 자신들의 책을 3일 동안 알린다.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는데, 책전시 외에도 ‘작가와의 대화’에서부터 재밌는 ‘코스프레’, 실제 인쇄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까지 있다.
올해는 중국과 대만의 출판사가 보였음에도 한국 출판사를 찾아볼 수가 없어 개인적으로 아쉬웠지만, 세계의 아름다운 서적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사이트는 7개 언어로 지원이 되니 관심 있거나, 한국 출판관련 종사자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www.leipziger-buchmesse.de)
그래픽과 서적예술을 위한 예술학교 Hochschule fur Grafik und Buchkunst
라이프치히에 있는 예술학교로 4개의 학과 -그래픽과 북아트 학과, 사진학과, 회화과, 미디어예술학과- 로 이뤄져 있다. 1764년에 세워진 예술학교로 250년이 넘는 역사와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북아트에 관해서는 전통적인 제본방법부터 납 활자조판, 현대적 타이포그래피 디자인까지 뛰어난 교육수준과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네 개 학과로 구성된 작은 규모의 예술학교지만, 예를 들어 북디자인 혹은 포스터 작업 시 학교의 사진과 수업과 도구를 이용할 수 있는 등 학생들의 작업에 필요한 부분을 학교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다. (www.hgb-leipzig.de)
인쇄술박물관 Museum fur Druckkunst Leipzig
유럽 출판기술과 인쇄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활자주조실, 조판실, 인쇄실, 제본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방 기능을 완벽히 갖추고 운영되며, 방문객이 직접 인쇄할 수 있고 인쇄원리를 알 수 있도록 일차적 관람기능의 박물관이 아닌, 실제로 작동해보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체험 장소다.
인쇄술과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워크숍과 행사, 전시 등을 자주 진행하며, 웹 사이트에서 인쇄와 활자에 관한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www.druckkunst-museum.de)
2010 월간 웹 5월호 해외갤러리 - 라이프치히, 책들이 꿈꾸는 도시 written by 김수정(베를린예술대학교) edited by websmedia 저작권자 ⓒ 웹스미디어 컴퍼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www.imblog.co.kr/trackback/965
Tracked from 서울공식블로그 2010/07/09 17:22 x
제목 : 도시와 자연 그리고 디자인이 만나다,'생명의 벽'
불과 10년 전만해도 서울은 칙칙한 회색의 도시였습니다. 목이 따가울 정로 매연이 가득했고,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회색의 건물들과 그 뒤로 가려진 사람들의 우울함이 흐를 뿐이였죠. 하지만 서울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감추어두고 있었던 청계천이 제 모습을 찾았으며, 하늘을 가리고 있던 고가도로와 건물들이 하나 둘 자연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서울이 자연과 함께 리디자인되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